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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절 차례상 (성균관 표준안)

 

매년 명절이 다가오면 차례 준비에 떄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차례는 간소하게 지내는 것이라 문헌에도 나와 있으며, 붉은 과일을 동쪽에 놓고, 흰 과일은 서쪽에 는다는 '홍동백서(紅東白西),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감을 놓는다는 '조율이시(棗栗梨枾)' 등은 어떠한 예법을 다른 문헌에도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사 음식에 마늘, 고춧가루 팥을 올려도 문제 없다고 합니다. 차례(茶禮)는 간소하다는 말 그대로에 따라 평소 18~20가지의 음식 수를 10가지 정도로 줄여 보는 건 어떨까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에서 발표한 설 차례상 간소화 전설도 입니다.

 

 

설 차례상 간소화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설 차례 간소화 진설도.

 

 

설 명절, 추석 명절, 단오 때 그 시절의 음식만 놓는다고 해서 절식이라고 합니다. 차례는 제례가 아니기에 형편에 맞게 차례상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로부터 큰 예법은 간략해야 한다는 뜻으로 의례를 너무 화려하고 거창하게 하지 말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또한 명재 윤증(尹拯) 선생은 기름으로 볶아야 하는 전들은 제사상에 올리지 말라고 하셨으며, 퇴계 이황 선생은 내 제사상에는 유밀과(油蜜菓: 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이며, 비싸고 만들기 번거로은 음식)를 올리지 말라고 유언 하셨습니다. 평소 검소함을 실천하셨던 그대로 종가에서도 간소하게 차례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퇴계 이황 종가 차례상
퇴계 이황 종가의 간소한 설 차례상. [사진 한국국학진흥원·칠곡군]

 

 

당장은 실천이 어렵겠지만, 모두 모여 함께 즐기는 명절인 만큼 음식도 같이 준비하고, 음식 가짓수도 줄여서 가족간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한다면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특히 기름에 튀기거나 지진 음식은 차례상에 꼭 올리지 않아도 된고 하니 전을 준비하느라 고생하는 일이 줄어들길 바랍니다.